(서울=연합인포맥스) ○..불황에 은행 달력도 '귀하신 몸'이 됐다. 비용 대비 광고효과가 뛰어나지만 수익성 악화와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은행들이 제작하는 달력 부수는 매년 줄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주요 은행의 2014년 달력 제작 부수는 모두 845만5천부로 지난해(943만2천부)에 비해 10.6%(97만7천부)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06만부의 달력을 찍었지만, 올해는 36만부(8.86%) 줄어든 370만부만 만들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보다 29만5천부(22.26%) 감소한 103만부를 찍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각각 21만4천부(20.18%)와 11만8천부(8.85%) 줄였다.

은행이 달력 제작 부수를 축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이 2011년보다 달력 제작 부수를 14.50%, 우리은행이 20%가량 줄였다.

'집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따라 연말마다 은행 달력은 인기를 끈다. 고객의 집에 1년 내내 걸려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도 크다.

그런데도 은행들이 달력 제작 부수를 줄이는 것은 경영실적이 악화되며 경비절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익은 4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1천억원(41.3%)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며 젊은층을 위주로 달력의 수요가 감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은행권의 야박해진 달력 인심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달력을 덜 찍어서 줄이는 비용은 몇천만원 수준일 것이다"며 "달력을 나눠주는 것이 대표적인 은행의 연말 풍경 중 하나인데 아쉽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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