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롯데물산이 최근 회사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적시하지 않았다는 금융감독원에 지적에 따라 회사채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금감원이 지목한 이슈는 LG전자 헬기 사고에 따른 롯데월드타워 안전 논란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20일 정정공시에서 "삼성동 근교에 있는 아파트에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 이후 항공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시기인 2016년까지 안전사고 등 발생 가능성도 있어 재무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교통개선 대책 마련과 같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추가 재무부담이 작용할 수 있으니 투자자는 이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만6천550평의 대지에 지상 123층, 지하 6층, 높이 555m의 초고층 건물로 총 투자비 3조5천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석촌호수의 수위가 내려왔다는 의혹과 함께 LG전자 헬기의 아파트 충돌사고로 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물산은 또 부동산 경기침체를 의식해 "오피스텔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관련 분양에 따른 수입 변동성이 존재한다"고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발행회사 관련 뉴스 내용 검토와 추가위험을 보강하라는 요구했다. 롯데물산에 대한 투자자 피해를 우려한 조치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정공시로 수요예측과 발행일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공사비를 확보하기 위해 당초 이달 28일까지 회사채 1천억원 발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요예측 날짜는 20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과 발행일은 금감원의 정정공시 요구로 각각 오는 25일과 내달 2일로 미뤄졌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기업에 굉장히 드문 일로, 만일 미뤄진 기간 내에 금리가 올라간다면 기업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근 기업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