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01엔대 진입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고용지표 호조에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활동 약화로 올랐다.

달러화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데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이 부각돼 엔화에 101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는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14대 반대 8표로 통과시켰다. 상원 최종 표결은 추수감사절 이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1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며 다우존스 조사치 33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1.8에서 54.3으로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필라델피아연은의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19.8에서 6.5로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0을 대폭 밑돈 것이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2%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9.17포인트(0.69%) 오른 16,009.9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16,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81%) 높아진 1,795.8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88포인트(1.22%) 오른 3,969.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Fed가 의사록을 통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급락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일부 잦아들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여전히 반대한다면서 지금 경기 여건에서 통화 부양책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만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래커 총재는 내년 1월부터 3월 사이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호조에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활동 약화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2.7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5bp 떨어진 3.89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밀린 1.370%를 보였다.

고용지표 호조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39%까지 올라 지난 9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Fed가 12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12월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빌 그로스 핌코 매니저는 이날 회사 계정의 트위터를 통해 국채 투자자들은 가격이 하락할 국채를 보유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Fed가 수년 동안 0.25%의 단기금리를 유지한다면 단기 국채보유가 최선일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팔고 단기 국채를 매입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2년만기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54bp까지 확대되며 2년여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는 수개월 안에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뒤에는 수익률 곡선이 다시 평탄화(플래트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입찰 뒤에도 국채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0.560%였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9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2.55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6.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53.5%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5%를 보여 지난 평균인 8.1%를 대폭 웃돌았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데다 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이 부각돼 엔화에 101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96엔보다 1.12엔이나 높아졌다.

달러화는 지난 7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32달러보다 0.003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28엔보다 1.87엔이나 상승했다.

이날 달러화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4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101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템퍼스사의 앤드루 딜츠 외환거래자는 "달러화가 103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옵션 장벽이 위치한 100.95-101.00엔 돌파 시도에 나섰다"면서 "달러화가 101.10엔까지 상승했으나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일부 거래자들이 대규모 달러 매물을 내놓아 101엔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11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가 101엔 아래로 내려앉았다"면서 "그러나 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세력이 많은 상황이어서 달러화가 결국 101엔대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 중 마이너스 예금금리 논의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전에도 있었다고 밝혔다.

드라기의 이날 발언은 ECB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약화시켰다.

이날 오후 외르그 아스무센 ECB 집행이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 사용은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밝혀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1.7%) 높아진 95.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10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가 상승한 것은 북해산 브렌트유와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기술적 측면이 강했다면서 여기에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날 텍사스시티 소재의 발레로 정유공장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1월물 휘발유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이날 정전 사태에 따른 정유공장 피해에 대해 발레로가 공식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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