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로 강등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발행자등급(IDR)을 'CCC'에서 'C'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단기 외환 등급은 'C'로 확인했다.

피치는 또 그리스의 국가한도등급(Country Ceiling)은 모든 유로존 회원국에 적용되는 'AAA'로 확인했다.

국가한도등급은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이 속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는 기업 평가 원칙이다.

피치는 이날 등급 결과는 전날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포함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안과 이후 그리스 당국의 국채 교환 조건에 대한 추가 발표가 나오고 나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조치는 작년 6월6일 발표한 피치의 그리스 국채 교환 관련 성명서에 따른 것이다.

당시 피치는 그리스 국채 교환은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치는 유로그룹 성명서는 그리스 당국과 민간채권단이 채권 손실 부담률을 53.5%로 하는 등의 PSI 조건에 합의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그리스 당국의 뒤이은 성명서에는 국채 교환의 조건을 확대하고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국채에 집단행동조항(CACs)을 도입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치는 만약 국채 교환이 완료되면 이번 교환은 '부실 채권 교환(distressed debt exchange)'으로 간주될 수 있어 전날 발표로 당사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IDR 등급을 'C'로 강등한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국채 교환으로 이뤄지는 증권의 등급도 'C'로 강등했다고 말했다.

피치는 그리스 부채 부담을 'PSI'를 통해 줄이려는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로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채 교환이 완료되자마자 그리스의 IDR 등급은 '제한적 디폴트(Restricted Default)'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또 'CACs' 조항에 따라 재조정되는 그리스 정부 채권을 포함해 이번 국채 교환에 영향을 받는 국채는 그리스법에 의거해 발행된 채권에 소급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시에 'D(디폴트)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새 국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국채 교환이 완료된 이후에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제한적 디폴트(RD) 등급'에서 제외하고, 디폴트 이후 구조와 신용 상태를 평가해 이와 맞는 등급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CACs 조항의 소급 적용을 부채 교환 조건의 중요한 부정적 변화로 간주한다며 이번 국채 교환이 사실상 민간 채권자들에게 강압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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