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시멘트의 감자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게 되면 최대 주주인 ㈜동양은 채권자들에게 변제해줄 자금의 한축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1일 감자설 관련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동양시멘트에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동양시멘트가 실제로 감자를 추진한다면 최대 지분(54.96%)을 보유한 ㈜동양의 채권자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동양이 보유한 자산이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동양파워, 레미콘에 불과한 반면, 현재 갚아야 할 채권의 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양이 보유한 부동산은 대부분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는 데다 투자한 금융자산도 다른 계열사의 CP(기업어음)과 회사채에 집중된 만큼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은 사실상 없다.

골드만삭스가 사전 시장수요(태핑) 절차를 진행 중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천500억원인데 부채 7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동양에 들어오는 현금은 1천8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노조가 생겨 매각가치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알짜'로 꼽히는 동양파워는 ㈜동양이 보유한 지분이 19.99%에 불과해 5천억원에 팔린다 해도 역시 기대되는 현금유입은 1천억원 수준이다.

㈜동양이 약 54.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가 개인 투자자의 채권변제에 핵심일 수밖에 없다. 특히 감자가 실시되면 티와이석세스가 동양시멘트의 지분을 담보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개인은 돌려받을 돈이 줄어든다.

채권 회수율을 위해서 경영권을 포함한 동양시멘트의 지분을 제 3자에 매각해야 ㈜동양 채권자의 숨통이 트인다는 의미다. 업계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의 지분가치를 1천500억~2천억원 수준으로 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양에 투자한 개인들이 집중해야 할 건 동양시멘트의 감자를 막는 일"이라며 "보유한 채권의 회수율을 높이려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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