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텔레콤의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 등 등기임원의 연봉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삭감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작년 실적이 안 좋아 성과급이 낮았고 등기 임원들의 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일반 직원들의 임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SK텔레콤 관계자는 "등기임원들은 지난해 연초에 받는 성과급이 많아 임금이 높았다"며 "올해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급이 낮았고 등기이사들의 급도 낮아져 평균 연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는 지난해와 올해에 가장 큰 차이점인 최태원 SK 회장의 구속이 일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하성민 사장 등 고위 임원들이 많은 성과보수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따라서, SK텔레콤 임원들이 성과급을 지급받는 연초에 회장의 구속으로 성과급 지급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천601만원으로 지난 2011년2조2천956만원과 비교해 23%만 줄었다.

이에 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보수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70%의 삭감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K 관계자는 "실제 성과급의 개념은 단순 영업이익만 봐서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업황과 상대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이번 임금 삭감이 특이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등기이사의 구성도 지난해 김영태 사내이사 사장에서 조대식 사내이사 사장으로 1명만 바뀌었기 때문에 총 임금의 차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명 다 SK텔레콤 사내이사 당시 SK㈜ 사장이었지만 김 사장은 현재 SK 최고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그룹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에 올해 사장으로 갓 승진한 조대식 사내이사와는 다소 급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등기임원은 같은 사장급이라고 해도 급여의 차이가 크다"며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등기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삭감됐지만, 올해에도 SK텔레콤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올 3분기까지 SK텔레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천647만원으로 삼성전자의 5천660만원, KT 5천100만원, LG유플러스 4천700만원보다 높았다.

한편, 현재 SK텔레콤의 등기이사는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 조대식 사내이사, 지동섭 전략기획부문장 등 3명이 등기임원으로 등록돼 있어 1인당 평균 9억1천700만원을 임원 보수로 지급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경영진의 임금이 깎인 것은 경영성과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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