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장세로 들어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경계심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강하게 나오지 않는 한 시장 참가자들이 쉽게 숏플레이에 편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연말을 앞두고 무리한 포지션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 외은지점이 연말 휴가시즌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북클로징에 나서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양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국내 경기회복의 모멘텀 강화에도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경기는 민간 부문의 회복 모멘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 변동성 확대, 취약업종 자금조달 애로 등의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40원대로 급락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외환당국의 경계심과는 달리 서울환시는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다소 무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외환당국이 엔-원 재정환율 방어에 나서는 차원에서 달러화를 지지하더라도 숏커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일본은행(BOJ)이 내년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놓은 만큼 이날 서울환시도 엔화 흐름을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 환율은 101엔대 초반으로 오르면서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주말 뉴욕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지난주 1,60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을 이끈데 이어 S&P500지수도 1,800선을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4.78포인트(0.34%) 상승한 16,064.7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사상최고치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8.91포인트(0.50%) 오른 1,804.76에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2일(현지시간) 1,063.50언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0.20원)보다 1.1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3.50원에, 고점은 1,06.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을 두고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쪽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아래쪽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과감한 숏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달러화는 수급에 집중하는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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