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매매가격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지방에서는 전북과 대전 등이 입주물량 증가의 유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 1순위는 전북이다. 내년 1분기 입주분만 6천736호로 올해 입주물량 2천993호의 두 배를 넘는 데다 총 입주예정 아파트는 1만 8천69호로 다섯 배를 초과한다.

군장산업단지가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한 데다 전북혁신도시를 겨냥해 올해 말부터 4~6년 동안 6만 호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전망도 어둡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입주물량 증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입주예정아파트가 1만1천658호로 올해보다 48.2% 증가한다.

송도와 청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미분양 아파트만 2천801호에 달한다. 전용면적 85㎡ 이상인 중대형 미분양 분포를 살펴보면, 서구 744호, 중구 536호, 남구 375호, 계양구 183호 등이 있다. 중구는 중대형 외에도 전용면적 60㎡이하 139호, 60~85㎡ 542호 등 실수요자 선호 면적도 미분양이 많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과 코오롱글로벌의 본사 이전, LG와 SK, 하나금융 등 대기업 계열사 설립, 이전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의 입주물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1만2천122호로 올해 4천952호의 3배에 육박한다. 세종시 입주물량도 1만8천334호로 올해의 네 배에 육박하기 때문에 후광효과만으로 버티기에는 버거운 형국이다.

이처럼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것은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2012년 인허가 물량의 준공이 이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증가를 내년 부동산시장 하락 요인으로 꼽으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지방 주택시장도 약보합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방의 주택가격은 이미 크게 오른 상태로 향후 하락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최근 급등한 대구·경북도 상승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