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포스코건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모회사인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2년 연속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계열사 포스코건설의 등급도 강등될 것이라는우려도 현실화될 조짐이다. 포스코건설은 그룹지원 가능성 덕분에 독자 신용도보다 후하게 평가받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5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내리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작년 10월 'A3'에서 'Baa1'로 강등된지 1년여만에 등급 하락이 다시 이뤄졌다.

포스코의 높은 부채 수준과 철강산업이 직면한 여건상의 난관, 디레버리징 조치를 실행할 능력의 증대한 불확실성 등이 등급 강등의 주요 요인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계열사 포스코건설('Baa3')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모기업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한 신용등급이 독자신용등급('Ba2') 보다 두 단계 높은 'Baa3'로 평가받고 있다. 무디스는 작년 9월 포스코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 포스코건설은 건설업체 중 가장 높은 'AA-' 등급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투기등급 바로 윗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가 모기업 포스코 등급을 작년에 이어 연속 내리고 있다"며 "계열사 포스코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말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도 "모기업 영향에 포스코건설 해외 신용등급은 내릴 것"이라면서도 "이미 해외에서는 금리에 반영됐고, 등급이 떨어져 설령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한국물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상 다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국내에서 포스코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은 재무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형 해외사업 호조 등으로 재무구조가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신용등급도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3월 만기인 3억8천만달러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은 차환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10월 이후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지 1년 이상이 지났지만,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이 작년에 거둔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좋은 상태라며 등급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2조원이 넘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시장성 차입으로 구조변경을 시도하는 것도 우호적인 재무적 이벤트로 진단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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