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키움증권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분기 평균 브로커리지 점유율 16%대로 끌어올려 다른 주요 증권사와 배 이상으로 차이를 벌렸다.

2007년 초만 해도 고만고만하던 브로커리지 시장이 키움증권 대 비(非) 키움증권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콤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작년 3분기(10~12월)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16.3%로 나타났다. 전 분기 14.2%에서 2.1%포인트 가량을 올린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KTB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작년 12월에는 17%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7~2008년 8%가 넘는 점유율로 키움증권의 라이벌이던 미래에셋증권은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7%대에 머물렀다. 그래도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 그룹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뒤엉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작년 3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6%를 소폭 넘어 삼성증권을 제쳤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6% 안팎에서 비슷했고, 우리투자증권이 살짝 밀렸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이 4%대로, 주요 8개 증권사 가운데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이 영향으로 키움증권은 작년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확대는 29.5%로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이는 모바일 트레이딩(MTS)의 영향이 크다.

MTS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점유율을 2010년 7월 18.7%로 출발해 2010년 말 20%대를 뚫었고,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올라가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MTS 고객은 키움증권의 약정에서 15%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증가로 키움증권의 1월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15.7%로 줄었지만, 2월 16.1%로 다시 회복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거래대금 감소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키움증권의 높은 수익성은 3분기에도 다시 증명됐다"며 "4분기에 낮아진 거래대금, 성과급 등의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했을 때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업종 최고 수준 16% 상회하는 2011회계연도 연간 ROE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HTS 거래는 키움증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구축됐는데, 이런 이미지가 MTS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며 "MTS시장이 기존 HTS시장을 잠식하는 시장이 아닌 신규시장으로 인식되면서 키움증권의 이익 성장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sy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