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크루즈선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STX유럽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산은은 그간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위한 기초 실사 작업을 벌였으며, 매각 주관사 선정을 계기로 인수자 물색에 들어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STX유럽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최대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TX유럽은 유럽 최대 크루즈선 제작사였던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STX그룹이 지난 2007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STX그룹은 최초 39.2%의 지분을 8억달러에 매입하고서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100%를 인수하는데 총 1조6천억원의 돈을 들였다.

STX유럽은 STX노르웨이의 100% 자회사다. 현재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STX노르웨이의 지분을 66.7%와 33.3%씩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은 해양특수선 전문 제작사인 STX OSV와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으나, 이중 STX OSV를 지난해 이탈리아의 국영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에 7천680억원을 받고 팔았다.

STX유럽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 인수 의향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조선ㆍ해운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어 인수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산은은 STX유럽의 매각에 성공하면 STX조선 등 현재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STX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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