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납품업체를 상대로 비리를 저질러 임직원들이 대거 검찰에 기소된 대우조선해양이 고위직 임원 10여명을 사직 처리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29일 감사실의 독립성 확보와 위상을 제고, 강화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는 동시에 상당수의 고위직 임원을 퇴임시키는 것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우선 윤리경영적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감사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위상을 강화해 감사위원회 산하에 편제시켜 독립적인 견제와 균형을 기하도록 했다.

인적쇄신 및 시스템 혁신과 조직, 업무에 대한 상시 진단을 도입하고서 그간 관행이나 구습을 철저히 단절시켜 향후 투명성과 청렴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상무와 이사 등 임원급은 물론 차장과 대리급 직원까지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돈을 챙긴 혐의로 울산지검이 지난달 대우조선과 납품업체 직원 17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납품비리 사건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지난달 중순 대우조선 임원 60여명은 고재호 사장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고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10여명의 고위직 임원에 대해 사직 처리키로 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중앙연구소와 전략기획실 산하의 경영전략팀을 통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선박과 해양 제품 제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엔지니어링 중심의 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미래전략을 통해 대해양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직급에 관계없이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윤리의식과 업무 전문성, 부하 직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

특히 그동안 상무급이 주로 맡아 왔던 팀장 보임도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이사부장을 발탁하는 등의 인적 쇄신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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