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컴즈가 싸이월드와 싸이메라 등의 분사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모회사인 SK플래닛과 합병 가능성이 커졌다.

SK컴즈는 공정거래법상의 문제로 주식 매수 또는 매각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자연스럽게 모회사인 SK플래닛과의 흡수합병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즈가 8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싸이월드 분사와 인력조정을 포함하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현재 SK컴즈는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 형태(EBO)의 벤처로 분사하고 4천만 내려받기를 기록한 인기 서비스 싸이메라도 함께 분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 SK컴즈는 검색 포털 서비스 네이트 닷컴을 보다 경쟁력 있는 검색을 위해 외부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SK컴즈는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200∼250명을 내보냈다.

장기적자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은 SK컴즈의 몸집이 가벼워지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SK플래닛과 흡수합병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SK컴즈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충족 조건에 따라 SK플래닛이 100% 지분을 확보하거나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컴즈는 SK플래닛이 64.56%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플래닛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확보한 SK텔레콤이다. 향후 2년 내에 SK컴즈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나머지 지분 매입 여부를 결정 내려야 한다.

SK 관계자는 "SK컴즈의 인수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를 해왔다"며 "분사 등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더욱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을 위한 SK플래닛의 SK컴즈 처분 기한에 대해 2년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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