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셰일가스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동남아 미(未) 진출국과 미주지역 등 선진국을 포함한 Post-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국가로 진출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미주 지역 진출 방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이는 셰일가스 붐을 거론하며 롯데케미칼에 유심히 상황을 살피다가 기회가 되면 셰일가스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 안에 매장돼 있는 가스로 석유고갈 이후 미래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 세계 셰일가스의 91%를 생산하며 '셰일 혁명'을 일으킨 만큼 롯데케미칼도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신사업 발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차원에서 신 회장이 이러한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현재로서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시장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수요의 20%가량을 셰일가스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현재 E1과 SK가스, SK E&S, 한국가스공사 등이 미국 셰일가스 수입을 결정한 상태다.

특히, SK그룹은 셰일가스를 미래 먹을거리로 삼고자 전사적인 차원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9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미국 프리포트LNG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북미 셰일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꿔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셰일가스 운송은 SK해운이 맡고, SK이노베이션의 주도 아래 SK종합화학이 셰일가스 가공을 맡을 계획이다. SK가스는 2015년부터 북미산 셰일가스기반의 액화석유가스(LPG)를 들여올 예정이고, SK건설은 셰일가스 관련 플랜트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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