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그룹 지배구조의 실질적인 정점에 있는 SK C&C의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SK C&C의 주가가 6개월 전 대비 26%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이달 초 SK C&C가 대량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합병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SK C&C는 이달 초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 1천762억5천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15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정황상 단기적인 양사의 합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시장에서는 SK C&C와 SK의 합병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실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합병법인은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임을 고려할 때 대주주의 적정 지분율 확보가 필요하다며 현재 주가로 합병 시 자사주 소각을 가정할 때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22.5%이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28.7%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구속 중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 역시 합병의 걸림돌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 시 SK 주주의 반발을 고려할 때 주식매수청구금액은 최대 4조원을 웃돌 수 있다"며 "최대주주가 현직에 없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도 "양사의 단기 합병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비즈니스 성격상 사업적, 전략적인 합병 시너지가 낮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의 지배구조 아래에서도 경제적인 손실이 미미하고 만약 합병을 단기에 실시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에 따른 경영권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K C&C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며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재고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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