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나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거품 우려를 낳고 있지만 증시는 거품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최고 투자전략가는 2일(미국시간)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현재 나스닥은 닷컴버블이 끝나가던 2000년과는 꽤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주 나스닥이 2000년 9월 이래 13년 만에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 다시 닷컴버블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거품이라고 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나스닥은 주가수익률(PER)이 현재 24배 수준이어서 "싸지는 않다"면서도 과거 18년 동안의 중간값인 30배보다 낮고, 나스닥이 4,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1999년의 150배는 크게 하회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그는 또 나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주의 PER은 17배 수준으로 증시 전반의 수준과 비슷하고, 1999년의 67배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 밸류레이션은 1년 전보다는 매력이 덜 하다"면서도 "주식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고, 채권과 주식보다는 매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이어 "미국의 스몰캡 및 소셜미디어 업종 등은 실속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요인은 정치적 리스크"라면서 "내년 초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해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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