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으로 결제할 수 있는 국내 첫 상점이 생겼다는 소식이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독일의 경우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고, 중국에서는 주택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의 단위당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총 유동성, 즉 가치의 합산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모를 만큼 커져있다.

화폐는 중앙은행이 실물로 발행하는 것이고, 비트코인과 유사한 사이버머니 형태의 가상 지불 수단들도 한정된 웹상에서만 제한적으로 돈을 주고 구입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비트코인은 확실히 `상식파괴적' 지불 수단이다.

발권당국인 한국은행 조차 이 비트코인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주시하고 있다고 하니 세간의 관심은 말할 것도 없다.

주식시장에선 정체가 아직도 불분명한 이 지불수단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크 파버 등 유명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프리미엄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 세계 유동성이 그만큼 과도하다는 증거이며, 이같은 종류의 `거품'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자체의 활용이나 전망은 차처하고, 여러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단위당 최초 0.5달러에서 시작해 순금 1온스 값에 맞먹는 1천200달러까지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를 돌려서 `캐내는 것'이다. 캐낸 비트코인을 개인간 거래를 통해 웃돈을 얹어서 팔고 사는 것이며, 이것을 결제수단으로 받는 상점 또한 비트코인의 프리미엄과 가치상승에 투자하는 것이다. 마치 온라인 게임상의 `아이템 모으기'와 비슷하다.

이 점만으로도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기존 화폐처럼 지불 수단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것은 마치 주식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매와 같다. 바닥권에서 주식(혹은 비트코인)을 매집한 큰 손들은 서서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일반 대중들이 달라붙으면 추세적인 상승을 더 유도한 뒤 대중의 관심이 정점에 달했을때 손을 털고 나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유행하게 된 배경은 장기적이고 거대한 `유동성 팽창'이라는 주장도 있다. 팽창적 통화정책을 펼친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에 대한 불신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 시점에 비트코인이 범용화될 경우 가파르게 오른 비트코인의 가치가 마법처럼 풀리며 닥칠 충격에 대해서 걱정하는 의견은 기우가 아닐 것이다. 여러 투자 교과서에 나오는 말처럼 실체적 근원이 없는 투기재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상승의 기대'가 사라지는 순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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