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극심한 국내 증권 업황 불황에 증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증권 사업 확대는 물론, 호텔, 쇼핑몰 등 투자처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사명을 변경하고, 현지법인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80%까지 인수하고, 이번에 KDB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으로 사명을 바꿨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법인을 만들어 증권업을 하고 있다.

1984년 8월 동경사무소를 개설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첫 해외 진출을 한 KDB대우증권은 올해 5월 말에는 몽골 울란바타르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에 따라 홍콩을 비롯해 런던, 뉴욕,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북경 자문사 등 7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동경지점, 북경과 상해, 호치민 사무소 등 총 11개의 해외 거점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증권 홍콩법인 등 해외 진출에서 쓴 맛을 본 증권사들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최근에는 증권업 외에 부동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상하이, 브라질 빌딩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뒤 시카고 빌딩, 호주 포시즌 호텔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최근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얀마 양곤의 호텔·서비스트 레지던스 개발사업에 1억9천만달러의 자기자본을 투자했고, 현대증권은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 그룹이 보유한 도쿄 쇼핑몰을 900억원에 매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2개의 PEF를 구성해, 캐나다 타이트 오일 가스 개발에 뛰어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규제장벽이 낮아지자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매입 등 탈자본시장 투자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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