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세계자원연구소(WRI) 부소장이 녹색기후기금(GCF)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려면 한국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소재 리서치 회사 WRI의 마니쉬 바프나 부소장은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고탄소 산업에 투자되고 있는 민간자본을 저탄소 산업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한데, 한국 정부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프나 부소장은 기후 변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생각만큼 리스크가 크거나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면서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그 사실을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만 이루어진다면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투자자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초반에 한국 정부가 투자의 기반을 닦아주고, 투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에 가격을 매기거나 태양에너지, 태양열 발전 등 저탄소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은 예로 꼽았다.

또 기업들이 저탄소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사업의 미래 수익성을 고려해 대출해주는 투자기법으로 지금 당장 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사업계획만 확실하다면 이를 통해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한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의 역할이 너무 커지면 민간 자본이 들어갈 수 있는 분야에도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낭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프나 부소장은 기후 변화 산업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특히 유리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성장 모델이 값싼 제품을 대량 생산하던 것에서 환경과 경제성장을 함께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 정부들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지지하는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즉, 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바프나 부소장은 또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국가이기에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금까지 GCF 초기 모델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기후 변화 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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