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진단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8일 이탈리아 일간지인 일 솔레 24 오레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ECB가 어떤 통화정책을 취할지 추측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ECB가 현재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프랑크푸르트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비슷한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성장률 회복세가 더딘 속도를 유지할 것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ECB는 지난 10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약 4년 만의 최저치인 0.7%로 떨어지자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25%로 낮췄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이러한 정책 수단이 원하지 않던 부수적인 효과를 야기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11월 전년대비 0.9% 오르는데 그쳐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를 한참 밑돌고 있다.

ECB는 내년 유로존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기존의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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