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경제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고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비상임 회장이 주장했다.

로치 전 회장은 23일(미국 동부시간) 경제 방송인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명 애널리스트 출신이자 최근 모건스탠리에서 은퇴한 로치 전 회장은 더블딥이 다가오고 있다는 자신의 견해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소비 회복에 대해 "약하다"고 진단했다.

근거로는 최근 16분기 소비 증가율이 0.5%에 그친 자료를 제시했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 부문에서 과도한 차입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일련의 조정이 일어나고 있을 뿐 실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런 위험이 존재하는 한 더블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근 실업률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그는 "상당히 의외"라면서 국내총생산(GDP)이 먼저 상승하고 실업률이 나중에 떨어지는 등 시간 차이가 생긴 데 대해선 "어떤 방식이든 갭이 메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 전 회장은 1982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해 9년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자리에 올랐다. 2007년 모건스탠리 아시아의 비상임회장에 취임했고, 2010년부터는 예일대 교수를 겸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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