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 환율은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좁은 구간에서 움직였다.

9일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9엔 높아진 103.0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2달러 하락한 1.3701달러를, 유로-엔은 0.26엔 오른 141.22엔을 기록했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기대가 커져 달러-엔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3천명 증가해 마켓워치 조사치18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11월 실업률은 7.0%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애널리스트들은 7.2%로 예상했다.

달러-엔은 고용지표가 호조로 이날 오전에 103.21엔 엔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이 일어 상승폭을 축소했다.

다만, 일부 딜러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긴 했으나 Fed가 당장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사카이 도시히코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앤드 뱅킹 선임 매니저는 "미 고용지표 결과는 Fed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조만간 축소할 정도로 긍정적이진 않았다"면서 "시장이 Fed의 향후 통화정책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Fed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카이 매니저는 "Fed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타이트닝(긴축·tightening)'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달에 달러-엔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당분간 환율을 끌어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치다 애널리스트는 이날 일본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고, 이는 엔화 매도 재료였으나 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1천27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천603억엔 경상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0.3%를 기록하며 예비치인 0.5% 증가에서 하향조정됐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증권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이날 오후에 있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과 12일에 발표될 미국의 11월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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