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위안화 가치가 9일 중국의 무역흑자가 약 5년만에 최대를 달성한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장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급락해 한때 6.071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4년 중국에 현대적 통화 거래 체계가 정립된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10월 말 기록한 6.0802위안이었다.

전장인 지난 6일 은행 간 거래 마감가는 6.0817위안이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02위안이나 낮은 6.1130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전장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기준환율을 사상 최저치로 결정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기준환율을 대폭 하향조정한 것은 중국이 11월 대규모 무역흑자를 달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8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무역수지는 338억달러(약 35조 6천억원) 흑자를 기록, 지난 2009년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10월 5.6%에서 11월 12.7%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에 비해 수입은 5.3% 늘어 10월 증가율인 7.6%보다 낮았다.

다우존스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높여 소비를 권장하려는 목적에서 기준환율을 하향조정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 구조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하려 하나, 11월 무역지표에서는 수입이 둔화하면서 내수가 여전히 부진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재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위안화가 이번에 지난 10월처럼 랠리를 펼칠 것 같다. 당시 인민은행은 오랫동안 위안화를 보합권에 유지하다 갑자기 상승을 용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트레이더는 달러-위안이 올해 6.0500위안 아래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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