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도로공사는 장밋빛 희망으로만 채워진 고속도로 이용 수요예측 탓에부채가급증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작년말 부채는 25조3천481억원으로 지난 2008년 20조2천95억원보다 25.4% 급증했다.

부채 중점 관리대상 공기업 중 다섯번째다. 이중 금융부채는 93.8%(23조7천여억원)에 달했다. 하루 32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자산은 매년 평균 10.7%씩 증가했고, 부채는 10.2%씩증가해 부채비율은 다소 양호한 97.1% 수준이었다. 부채를 들여 건설한 도로 자체가 유료도로관리권이라는 자산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대신 추가출자한 6조6천억원과 건설원가 81.4% 수준에 불과한 통행료 등이 꼽혔다.

아울러 도로공사가 추가투자한 고속도로의 이용률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예측 대비 이용률은 39.4%에 불과했다. '양평-여주' 구간은 예상수준의 5%, '장성-담양'은 18%에 불과했다.





<도로공사가 추가출자한 고속도로 현황(출처:국회예산정책처, 도로공사)>



고속도로 이용률이 낮아 향후 도로공사의 재무구조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도공은 내년 부채가 29조5천억원, 오는 2017년에는 36조1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세출 구조조정 및 공기업 역할강화를 이유로 정부의 도로 건설비 출자비율을 기존 50%에서 40%로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이후 통행료를 매년 2.5%씩 인상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도로공사의 재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도로건설 사업규모와 기간 조정, 건설비 출자비율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취임한 김학송 신임 사장도 취임사에서 "건설부문은 준공이 임박한 사업이나 도심구간의 교통혼잡 해소사업 위주로 투자계획을 재조정하고, 유지관리부문은 저비용 고효율로 업무절차를 개선하겠다"며 "또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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