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고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업종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에 더해서 주요 증권사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며 증권 업종 주가 역시 부진했지만, 올해는 실적 향상과 함께 자연스레 우상향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업종별 실적이 크게 향상될 종목으로 증권업종을 꼽았다.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거래비용이 급증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향상 기대감은 그대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권업종은 다른 종목에 비해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증권업종은 23일 종가기준으로 올해 들어 23.20% 올라 업종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이후 종목 등락률 상위 10개 종목(화면번호 3211)>



신영증권은 증권업종 중 자기 가본 기준 주요 9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계 전망이 올해 1분기 3천800억원에서 4천170억원으로 상향조정되고 2분기 실적은 4천300억원에서 4천80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구조적인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격히 늘어 주가상승에도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이익모멘텀이 높고 원자재 가격 상관관계가 밀접하며 환율과 상관관계가 낮은 계량적인 요인을 측정해 미래에셋증권을 증권업종 개별종목 중에 가장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종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탈출하고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전망의 핵심은 전형적인 회복 랠리"라며 "현재의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증자 등에 의한 과도하게 하락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대부분의 증권사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인 이후 지난달부터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정상화 관점에서 15%에서 20% 정도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업종 개별 종목 중에는 실적 향상으로 바탕으로 키움증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타 증권사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10~12월)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16.3%로 나타났다. 전 분기 14.2%에서 2.1%포인트가량을 올린 수치로 역대 최고다.

특히 키움증권은 개별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47% 증가한 418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4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업종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주가수익비율(ROE) 16%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 상위 8개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기대치 대비해서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 측면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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