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ETF 시장의 절대 강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ETF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높은 배당, 싼 수수료 등의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ETF에 대거 몰리면서 코덱스 ETF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 ETF의 대표 상품 타이거200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달 초 17.65%를 기록했다. 코덱스200의 보유 비중은 7.98%다.

2월 초 타이거200이 9.75%, 코덱스200이 14.85%였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하다.

거래량에서도 올 초만해도 타이거200은 코덱스200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한 증권사의 법인영업 관계자는 "최근 타이거ETF를 사달라는 외국인들의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온다"며 "확실히 투자자 관심도 측면에서는 코덱스보다는 타이거"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ETF 시장 점유율 1위로, 거래가 활발한 코덱스로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했다. ETF는 인덱스를 복제하는 상품이어서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환금성이 선택의 이유가 됐다.

업계에서는 배당력의 차이로 두 상품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보고 있다.

ETF도 배당을 하는데, 두 상품의 배당금액이 차이가 나다보니 실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타이거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에 코덱스200과 타이거200은 동일하게 주당 330원씩을 배당했지만, 2013년에는 타이거200이 주당 390원을 배당으로 지급한 반면 코덱스200은 주당 228원을 줬다.

타이거200이 작년 대비 60원 늘어난 반면 코덱스200은 100원 가까이 줄었다.

코덱스200이 1억8천만주에 이르는 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덱스200이 올해 타이거200과 동일한 금액을 배당했다면 약 400억원 가까운 금액을 더 배당했어야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2009년 이후 누적분배금은 코덱스가 타이거보다 208원 이상 많다"며 "장기투자자에게는 코덱스200이 보다 많은 분배 수익을 준 펀드"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차이도 한 몫했다.

후발주자 미래에셋운용이 수수료 대폭 인하 카드를 꺼내든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높은 수수료, 높은 서비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운용이 다른 ETF 수수료를 내리면서도 대표 상품 코덱스200은 내리지 않았다.

현재 타이거200의 수수료율은 0.09%코덱스200은 0.26%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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