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의 프라임급 오피스 시장에도 경기회복의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경기 회복 조짐이고급 오피스 시장으로 스필오버 되면서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13일 공급 감소와 견조한 수요로 서울의 프라임급 오피스 공실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인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는데다가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활동 호조로 수요도 견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성식 DTZ코리아 이사는 "공실률은 올해가 고점으로 내년에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며 "신규 공급량이 감소하고 경제가 회복돼 기업들의 공간 수요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규로 공급된 프라임급 오피스들의 공실률이 도심권과 여의도권 중심으로 순조롭게 하락하고 있다"며 "A급과 B급 등 낮은 등급에서 프라임급 오피스로 이전하는 추세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TZ코리아가 2010년 이후 공급된 프라임급 오피스의 수요를 분석한 결과 62%가 등급 상향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만 신영에셋 상무는 "프라임급 오피스의 공실률은 8~9%로 높은 수준이다"며 "임대인이 높은 공실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임대료를 할인하는 등 혜택을 줘서 하위 등급의 오피스에 들어가 있는 기업들을 끌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실률의 절대적인 수치가 높은 수준인데다 공실에 따른 손실을 막고자 프라임급 오피스에 들어올 여력이 있는 A, B등급 입주 기업들을 유치해 공실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등급 이전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속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프라임 오피스 임대인들이 혜택을 준다 하더라도 하위등급 임대인들이 임차인을 뺏기지 않으려고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등 '맞불'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연구원은 "프라임 오피스의 가격 하락에 따라 이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위등급 임대인도 임차인을 잡으려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하위 등급보다 싸질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의도 권역의 경우 향후 프라임 오피스의 추가공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일부 권역에 한해서 공실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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