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을 뚫고 상승한 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됐지만 일부 운용사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일부 펀드의 신규 설정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펀드설정개요(화면번호 5310)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2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교보악사운용' 자금 유입 최고 =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쏟아지는 가운데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설정액은 9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선전했다.

연합인포맥스 국내펀드 설정통계(화면번호 5319)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섰던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ETF포함) 설정액은 1조3천785억원으로 해당 기간 922억원이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NH-CA자산운용 설정액 증가분 338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한국투신운용과 같은 대형 운용사에서 펀드 자금이 각각 2천억원 이상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KB자산운용의 설정액도 1천588억원 감소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이 대규모 펀드 환매 분위기에도 증가한 것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업계에 1천500억원의 ETF 자금이 유입됐고 그 중 1천300억원 가량이 교보악사운용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계열사와 연기금 성격의 자금 유입이 설정액 순증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99억원, ING자산운용은 91억원 늘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HDC자산운용이 각각 87억원과 80억원 설정액이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연합인포맥스 국내펀드 설정통계(화면번호 5319)>

▲ 자금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 연합인포맥스 설정액증감 상위펀드(화면번호 5356)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C2'의 설정액이 318억원 증가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준 총 설정액은 약 1천500억원으로 2주 동안 27.44%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소수 종목 집중 투자로 지난해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자금이 대규모 유입됐던 상품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증시 조정 기간에는 소수 종목 집중 투자라는 특성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최근 상승장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지나 JP모간자산운용 마케팅 상무는 "코리아트러스트펀드는 론칭한 지 5년이 됐고, 상승장에서 특히 좋은 수익률을 냈던 경험이 있다"며 "지난해 많은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가입한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C2' 다음으로는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2'의 설정액이 크게 증가했다.

총 1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은 약 6천600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NH-CA법인용액티브성장형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C2'(153억원)와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주식)C/C2'(142억원), '미래에셋플래티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1'(130억원) 순으로 설정액 증가 금액이 높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으로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펀드에서는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신규 설정액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단순히 지수 등락에 따라 민감하게 펀드 환매에 나서는 것보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환매를 하더라도 목표 수익률이나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 설정액증감 상위펀드(화면번호 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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