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월가의 승자 10인을 소개했다.

포브스는 12일(미국시간) 월가의 대표적 승자로 꼽혔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부실 모기지 사태로 패자로 전락하고, 헤지펀드계의 전설인 SAC캐피털 설립자 스티브 코헨이 내부자 거래로 몰락하는 등 월가의 지각변동이 컸다고 전했다.

포브스가 꼽은 10인에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주주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 미국 대형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 등이 포함됐다.

▲칼 아이칸, 올해 수십억弗 벌었다 = 올해 77세인 아이칸은 올해만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이칸의 투자펀드는 5년 연속 수익을 내고 있고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올해 150% 올랐다.

아이칸은 3월에 포브스지 표지를 장식했고, 12월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미국 내 가장 중요한 투자자로 떠올랐다.

▲제임스 고먼, 新전략으로 은행 살렸다 = 고먼 CEO는 모건스탠리의 소매 위탁매매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위험성이 높고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사업을 축소했다.

이 결과 모건스탠리는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 9억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10억2천만달러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57% 상승했다. 경쟁사인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31% 상승한 데 그쳤다.

▲데이비드 테퍼, 美증시 강세장 베팅해 성공 = 테퍼 회장은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베팅해 큰 수익을 냈다.

200억달러를 운용하는 테퍼 회장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올해만 4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테퍼 회장은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했고, 그중에서도 대형 항공주를 사들였다.

▲리온 블랙, 화려한 복귀 = 지난 금융위기 때 타격을 입었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블랙 회장이 월가에 복귀했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블랙 회장은 올해 라이온델바젤 등에 새롭게 투자해 큰수익을 거뒀다.

올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주가는 72% 급등했다.

▲래리 로빈스, 오바마케어 베팅 성공 = 글렌뷰 캐피털의 로빈스 CEO는 올해 뉴욕증시와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에 베팅해 38%의 순수익을 냈다.

로빈스 CEO는 특히 헬스케어주가 오바마케어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폴슨, 패자서 승자됐다 = 헤지펀드 거물인 폴슨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패배자'로 묘사됐으나 다시 '승리자'로 탈바꿈했다.

금 투자자로 유명한 폴슨은 올여름 금값 폭락으로 15억달러를 잃었다. 그러나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에 투자한 폴슨 리커버리펀드로 올해 55%의 수익을 거뒀다.

▲조너선 그레이, 힐튼 IPO에 '대박' = 블랙스톤의 글로벌 부동산부문 대표인 그레이는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의 상장으로 승자가 됐다.

힐튼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모가인 20달러를 소폭 웃도는 21.3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주가는 7.5% 오른 2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힐튼의 성공적인 증시 상장으로 지난 2007년 260억달러에 힐튼을 인수했던 블랙스톤은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월가의 샛별 '준법감시인' 뜨다 = 미국 당국이 대형은행들의 위험 거래를 규제하는 '볼커룰'을 승인하면서 금융업 준법감시인들이 뜨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서부터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 내부자거래 등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준법감시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IPO 주관 = 올해 트위터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 투자은행부문(IB)의 앤서니 노토 파트너도 승자 10인에 들었다.

그동안 모건스탠리가 실리콘밸리 기술회사들의 IPO를 주관했으나, 트위터가 IPO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것.

트위터는 지난해 5월 나스닥의 기술적 문제로 거래가 몇 시간이나 지연됐던 페이스북 IPO 때와 달리 성공적으로 증시 신고식을 마쳤다.

▲래리 핑크, 美증시 호황에 올해도 '승승장구' = 올해 뉴욕증시 강세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핑크 CEO가 큰돈을 거머쥐게 됐다.

핑크 CEO가 운용하는 블랙록의 자산은 약 4조달러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블랙록의 주식은 37% 올랐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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