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 최종 면접을 앞두고 4명의 후보가 가려진 가운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관련 업계와 KT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부터 KT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최종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이 중 1명을 사실상 차기 회장인 최종 후보로 선정할 방침이다.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된 4인은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과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통신산업의 특성상 전 관료 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 경험 등에 점수를 주고 있다.

4명의 후보 모두 통신회사 운영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 전문 경영자를 KT의 수장으로 앉히는 것도 내외적인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동수 전 차관은 KT 최고 경영자 선발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정보통신부 차관으로 KT 민영화 사업을 담당한 책임자로 통신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통신 정책에 잔뼈가 굵다.

전임 이석채 전 회장 역시 장관 출신이었고 경쟁회사인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 역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만큼 CEO의 급을 맞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차기 CEO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회장 인선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한 인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역시 강력한 차기 CEO 후보다.

가장 늦게 회장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임 전 원장은 2000년 초반 KT 사외이사를 지낸 정보통신 전문가다.

가장 늦게 지원하고도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청와대의 지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청와대의 의중이라는 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지낸 경력도 KT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두 명의 후보 모두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번 최종 후보 중 가장 깜짝인사는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이다.

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고 하이닉스를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깜짝 발탁으로 최종 CEO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통신 업계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주창한 반도체 전문가다.

황 전 사장 역시 꾸준히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지만, KT 내부에서 삼성전자의 전 경영진이 회장으로 오는 것에 반발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종 면접 후 선정된 후보는 내년 1월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임명된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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