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불안심리 영향 대부분 혼조

-곡물값 남미 악천후 영향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9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신호들이 잇따라 나와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하강 위험을 경고했고 국채 매입 한도 증액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제유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아시아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소폭 상승했지만, 드라기 총재 발언에 오름폭을 축소했고, 금가격은 김정일 사망 소식에 장중 올랐지만, 유럽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낮아졌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아시아 불확실성 증폭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5센트(0.4%) 오른 93.8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아시아의 정치적 불안정 가능성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김정일 사망 소식은 단기적으로 유가 강세를 지지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 하강 위험을 경고했고 국채 매입 한도 증액 가능성을 일축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ECB 총재의 발언 뒤 낙폭을 확대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20달러(0.1%) 낮아진 1,596.7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 개장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한때 1,600달러 위로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드라기 총재가 유럽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데다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해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구리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낮아졌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25센트(0.7%) 내린 3.308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하락한 도시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구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가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0대 도시 주택 가격 변동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주택의 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진 도시가 49개로 전달보다 15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96달러(1.2%) 낮아진 7,260달러로 마감됐다.

▲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8센트(3.1%) 높아진 6.01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7.25센트(0.6%) 상승한 11.4675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되면서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옥수수 가격이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두 가격은 3주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T-스톰웨더는 보고서에서 오는 5일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에 38℃가 넘는 기후로 옥수수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기상예보업체는 남미의 건조한 기후가 지난 2008~2009년 12월 발생했던 라니냐 현상과 유사하다며 이로 인해 곡물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렉 그로우 아처파이넨셜서비스 농업부문 이사는 "남미가 올해 최대 곡물생산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남미의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밀 가격은 최근 급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올랐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6센트(2.7%) 상승한 5.9975달러로 마감했다.

밀 가격은 올해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 세계 밀 생산이 늘어나면서 미국산 밀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27%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밀 가격이 16주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국내 제조업체, 수입업체, 투기세력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가격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최근 밀 가격이 낮아지자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규모 투기세력이 숏포지션을 일부 청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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