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가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 물류를 철도운송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포스코 물량에 의존해온 대한해운 자회사인 광양선박의 매각작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24일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저하로 전사적인 원가절감에 나서면서 물류전략도 다시 짜고 있다"며 "특히 국내 물류의 경우 철도운송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그동안 국내 해상운송을 맡아온 광양선박과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광양선박은 보유 선박 10여 척 중 10척이 포스코 물량을 운송했을 만큼 그동안 포스코 물량에 대부분 의존해 왔다.

현재 포스코와 계약됐던 10척 중 4척은 이미 계약이 만료됐고, 남은 6척 중에서도 올해 2척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척씩 운송계약이 만료된다.

포스코의 고위 관계자는 "물류정책 변경으로 광양선박이 맡았던 연안해송을 차츰 철도운송을 바꿀 것"이라며 "또 나머지 남아있는 계약도 화물선의 내용연수 만기와 운송효율 저하 등 때문에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포스코와의 거래관계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근 시작된 광양선박의 매각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광양선박 지분 58.8%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마감된 광양선박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에서는 15개사가 참여했다.

광양선박이 포스코의 운수물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통운을 비롯한 한진, 동방, 유성티엔에스, 케이씨티씨(KCTC), 일신해운 등 국내 주요 물류업체 등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가 현재 계획대로 광양선박과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광양선박은 작년 기준으로 150억원에 달하는 포스코 물량을 잃게 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황의 악화 속에서도 포스코 물량의 기대감 때문에 광양선박의 매각가는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포스코와 계약 연장이 힘들어지면 인수 매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광양선박의 매각 자문사인 딜로이트안진 측은 오는 28일 본입찰을 거쳐 내달 23일 본계약 체결할 계획이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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