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주택 거래량 확대와 가격 상승세 등 여기저기에서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자금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16일 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취득세 영구인하와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 등 부동산 관련 법안도 국회를 통과해 회복세 지속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월대비 42.5% 증가하는 등 3개월째 매매량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올해 들어 1.35% 증가하며 하락 우려를 줄여줬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2개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거래량 회복이 완연해지고 있다"며 "주택 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안정되는 회복 진입기를 맞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량 증가 국면이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가격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지연으로 11월 주택 거래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꾸준히 개선돼 예상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에 배분하는 자산비중이 커지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자산증식을 위한 1순위 투자처로 부동산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중이 31.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시됐던 조사와 비교했을 때 6.5%포인트 오른 결과다.









부동산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중이 커진 반면 은행 예·적금 및 보험상품과 주식투자,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은 각각 3.1%p와 0.5%p, 2.9%p 감소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올해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감지했다"며 "은행 예·적금과 보험상품, 직·간접 투자수요가 일부 부동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대치 청실과 반포 아크로리버, 잠원 래미안 등 강남권에서 이른바 '청약 대박'이 나면서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진단됐다.

장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내년 시장이 한층 나아질 것이다"며 "대내외 경제여건과 분양가 상한제 등 관련 제도의 실행 여부가 내년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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