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신임 회장 후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KT 신임 회장 후보로 선정됐지만, 황 후보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 보인다.

17일 KT CEO추천위원회는 새로운 회장 후보로 황창규 교수를 추천했다.

◇ '원래 KT'와 '올레 KT' 등 내부 단합 문제 = 황 후보는 이석채 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남긴 '올레 KT'(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와 '원래 KT(기존 KT 임직원) 간의 내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 일부가 전ㆍ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여 내부 분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후보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이해관 KT 신임 노조 위원장은 "그간 KT는 재벌식 전횡과 독선이 문제였는데 황창규 후보가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KT에 반노동 기업문화의 상징인 삼성출신 후보가 내정됐다는 점에서 노동인권 문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악화된 실적과 방만한 인력 개선 = 우선 떨어져 가는 KT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들어 KT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1천45억원, 3천673억원에서 올 3분기 5조7천346억원, 3천78억원으로 각각 6%, 16% 줄어들었다.

고객 수 또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10월 기준 KT의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30.1%로 올 1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2%포인트 상승했고, SK텔레콤은 0.3%포인트 하락했다.

또, 조직슬림화 과제도 남아있다.

KT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내부저항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올 9월 기준 KT의 정규직 직원 수는 총 3만1천750명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무선)과 SK브로드밴드(유선)의 직원을 합친 수보다 6배가량 많다.

따라서 황 후보의 조직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대외 경쟁 심화에 따른 탈통신 사업은 지속해야 = KT는 최근 유ㆍ무선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탈통신 분야로 이제 막 진출한 상태다.

BC카드와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등 지난 2011년과 지난해 연결편입된 자회사들이 각 분야에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따라서 탈통신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로 올 3분기 유ㆍ무선 통신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미디어ㆍ콘텐츠와 금융ㆍ렌탈 수익 등은 모두 플러스(+) 성장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사업 등 KT의 탈통신 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기존 통신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황 후보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후보 내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황 후보는 내달 중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3년 동안 CEO로서 KT를 이끌어가게 된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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