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애플이 보유한 약 1천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추정이 무성하지만 회사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에 따르면 애플은 23일(미국시간)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처음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 사용 방안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대신 애플이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매우 깊이 고민해왔다며 이사회와 현금 관리 전략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 장기 부품 공급처 확보 등이 유력한 방안으로 꼽혔다.

쿡 CEO는 "(현금이) 아주 많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컨퍼런스콜에서 했던 발언과 비슷한 수준이나, 한 주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의 발언은 지난해에 했던 말보다는 조금 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약 3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쿡 CEO는 애플의 주식분할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그는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주식분할 이슈를 검토했다면서도 이 방안이 주주의 이익과 부합하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투표 절차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를 묵살했으나, 이번 주총에서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해 주주의 이사회 투표 참여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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