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데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931%를 기록해 3%에 육박했다.

달러화는 Fed의 테이퍼링 소식에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 증가 전망으로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제지표가 계속 FOMC 기대에 부합한다면 향후 회의에서 비슷하게 완만한 속도로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줄여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2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월 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증가한 37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4만5천명을 예상했다.

11월 미국의 주택판매는 모기지금리 상승 영향으로 1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4.3% 감소한 연율 490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3개월 연속 줄었다고 발표했다.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전달보다 상승한 7.0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예상치 8.5를 밑돌았다.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8% 상승한 98.3을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1포인트(0.07%) 상승한 16,179.08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올해 46거래일째 최고치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5포인트(0.06%) 하락한 1,809.6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3포인트(0.29%) 떨어진 4,058.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을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내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크게 오름에 따라 부담감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이후 주가는 낙폭을 줄였으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웰스파고프라이빗뱅크의 폴 매그너스 주식전략 헤드는 "이날 경제지표는 일부 조류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나 그 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다소 혼조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매그너스 헤드는 "전날과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날에는 투자자들을 괴롭혀온 불확실성이라는 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안도랠리가 나타났다. 이날은 투자자들이 그들만의 경제 및 기업 실적 전망을 토대로 지표를 살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구주분매를 통해 4천14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0.9% 밀렸다. 페이스북은 모두 7천만주에 대해 구주분매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체 타깃은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이용자들의 정보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이 있었으며 당국이 이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는 2.2% 떨어졌다.

◆ 채권시장 =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데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6bp 오른 연 2.931%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4bp 오른 1.652%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3bp 상승한 0.370%를 각각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7bp 낮아진 3.904%를 나타냈다.

2년만기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256bp로 확대돼 2011년 중반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2.38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1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1.7%로 지난 평균인 42.4%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1%로 지난 평균인 18.8%를 밑돌았다.

앞서 재무부는 1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375%였다. 응찰률은 2.54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63배를 하회했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5%로 지난 평균인 42.1%보다 낮아졌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3%로 지난 평균인 8.1%를 상회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Fed의 강한 자신감은 내년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내년에는 거의 매번 회의 때마다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됨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계 머니매니저들의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에 부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위로 상승하지 못한 것은 양적완화 축소 사실보다는 경제 전망에 주목한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국채기준으로 월 50억달러에 그쳤다"면서 "여기에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FOMC 성명은 향후 4%대의 성장률이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2015년에 기껏해야 3.5%의 성장률을 전망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시작 발표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2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09엔보다 0.1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5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95달러보다 0.0039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56엔보다 0.24엔 밀렸다.

달러화는 한때 104.36엔까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Fed가 테이퍼링 시작을 알린 때문이다.

Fed는 내년 1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과 본격적으로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토머스 크레신 핌코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반면 BOJ는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단행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는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BOJ가 내년 4월 소비세가 인상되기 전에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톤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은 제로(0)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 양적완화 축소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폭이 제한됐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지난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장 마감 뒤 만기인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1%) 높아진 98.77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2월물 WTI 가격 역시 전장보다 98센트(1%) 오른 99.0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전날 기준으로 지난 14일 동안 10차례나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것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 데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12월1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라면서 이는 원유 수요 증가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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