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단순히 국내 포털 사업 중심의 회사가 아니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에서 다음과 글로벌 강자인 구글과 경쟁하는 사이 시장의 규제와 견제가 심해지면서 해외 진출를 통해 활로를 개척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이 처음부터 평탄하지는 못했다.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한 검색 포털 네이버는 한국에서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결국 시장 철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일본 네이버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 시장의 성공으로 기사회생하며 글로벌 메신저로 발돋움하고 있다.

◇3억명의 가입자를 돌파한 글로벌 메신저 '라인' = 라인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가입자들끼리 무료로 음성통화 및 메신저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지난 2011년 6월 출시됐다.

지난달 글로벌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라인이 2015년에는 4억5천만명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라인은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신규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출시 후 가입자 1억명 돌파까지 19개월, 가입자 1억명에서 2억명 돌파까지는 6개월, 가입자 2억명에서 3억명 돌파까지는 4개월이 걸리는 등 이용자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네이버의 분할 후 첫 번째 실적발표에서 '라인'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됐다.

라인의 올해 3분기 총매출은 전 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466.7%, 전분기 대비 50.4% 성장한 1천75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8월 1일부터 변경된 매출 기준인 순매출도 1천286억원으로 전년대비 1천45.8% 증가했다.

라인의 놀라운 성장세는 네이버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며 포털과 함께 네이버 성장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비수기에도 라인 성장이 3분기 매출 확대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평가하며 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도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인 가입자 증가에 열광할 수 밖에 없다"며 "가입자 성장이 지속하는 한 라인의 가치와 네이버의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가장 활동성이 높은 일본시장에서 30조원의 모바일 광고, 커머스, 컨텐츠 시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인'을 이을 또 다른 먹거리 '밴드' = 네이버가 야심차게 분사를 결정한 캠프 모바일은 벤처의 정신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인 기반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BAND)'가 모바일 커뮤니티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월간 총 체류시간에서 전통적인 지인 기반 서비스인 다음, 네이버 등의 모바일 '카페'의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1월 '밴드'의 총 체류시간은 20억 분으로 올해 1월 대비 무려 83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네이버카페' 17억분, 다음카페 14억분보다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밴드'의 월간 총 체류시간은 지난 10월 '다음카페'를 앞지른 데 이어, 이번 달 들어서는 '네이버카페'마저 큰 폭으로 넘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총 체류시간(Total Time Spent)은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의 총합을 나타낸 수치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 및 실제 사용성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총 체류시간의 상승은 이용자들이 관련 서비스 카테고리 가운데 해당 서비스로 사용성이 이동하거나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10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을 포함해 168개국에서 2천만 이상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밴드'는 일본, 대만, 태국, 미국, 캐나다에서 이용자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해외에서의 서비스 확산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는 아직 라인처럼 가시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가 큰 만큼 앞으로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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