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소문만 무성한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빨라도 다음 달은 돼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후보군 물색과 추천방식 등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일 오전에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여기서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된 사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 이사회에서 'CEO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관한 안이 상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지난달 15일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밝히자 포스코는 그달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보군 발굴을 위한 'CEO승계협의회(승계카운슬)'를 구성했다.

승계카운슬에서 후보군을 발굴하면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추천위가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와 평판 조회 등의 검증작업을 거쳐 단독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후보군 물색 작업도 끝나지 않는데다,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방식을 채택할지, 아니면 사내외 추천을 중심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추천위 구성에 대한 내용은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따라서 최종 회장 후보자는 빨라야 내년 2월경은 돼야 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 회장 사의 표명 후 세 달여 동안 후임 인선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당시 이구택 회장의 사의 표명 후 한 달여 만에 후임자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회장 인선이 다소 늦어지는 것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CEO 인선작업을 시작한 KT가 이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회장에 내정한 것에 비해서도 느린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내년 3월 14일 주주총회 2주 전까지만 회장 후보를 공고하면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선 과정이 당초 계획보다 특별히 늦어지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승계카운슬과 후보추천위 절차 등을 거쳐 신중하게 인선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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