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가 발행한 회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출자전환에 동의하면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STX는 20일 오후 서울STX남산타워에서 88회차 회사채(사채총액 1천800억)와 97회차 BW(신주인수권부사채, 885억원) 사채권자를 상대로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안건에 대한 동의절차를 진행했다.

표결 결과 88회차와 97회차 사채권자들은 출석 채권총액의 98.44%와 99.58%에 달하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전체 사채권(사채총액)의 3분의1 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2 이상 동의' 조건을 충족해 출자전환 안건은 가결됐다.

사채총액이 가장 큰 88회차 사채권자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출자전환안에 반대했었다.

당시 88회차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안에 대한 찬성비율은 64.72%로 가결요건인 67%에 불과 1.94% 모자랐다.

같은 날 97회차 사채권자를 상대로 출자전환 동의를 묻기 위한 표결 절차는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STX는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다시 얻기 위해 이날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열었고, 결국 모든 안건에 대해 동의를 끌어냈다.

지난달 27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88회차와 96회차(사채총액 247억원) 회사채와 97회차 BW 사채권자들은 채권의 만기를 2017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2%로 하는 채권조정안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 바 있다.

사채권자들이 '고통분담'에 나서기로 동의하면서 ㈜STX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 사채권자의 '고통분담'에 대한 동의와 신규 비즈니스모델의 구축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STX는 앞서 에너지사업과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서비스 등을 4개 핵심사업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전문 무역상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TX는 현재 전체 매출의 65%를 비계열사 등 외부에서 창출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그 비중을 96%로 올려 독자 경쟁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은 절차들을 성실히 실행하는 한편 독자 생존력 확대와 재무안정성 강화를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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