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KT가 황창규 신임 회장을 내정한 가운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배당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약속했던 주당 2천원의 배당을 포기하면서 KT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떨어진 실적에 맞게 현실적인 배당정책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배당 성향이 높았기 때문에 1천원 정도의 배당금을 예상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KT의 부진한 실적을 고려해 400원~600원 정도의 현실적인 배당금을 전망하고 있다.

23일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올해 KT 주당배당금(DPS)은 600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당 지급의 기준이 되는 2013년 별도 순이익은 1천960억원으로 가정하고 배당성향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75%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 국민 정서, 그리고 KT의 현금 확보 필요성 등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75% 수준으로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성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100%(DPS 800원)가 되면 40%가 넘는 외국인 지분율 때문에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로, 2007년~2012년 평균 배당성향인 55~56% 수준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배당규모, 배당정책이 미정이어서 불확실성이 높다"며 "올해 별도 기준 순이익(2천억원 추정)을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주당 배당금 850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전 수준에 가까운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의 통신관련 연구원도 "그동안 KT의 배당이 비상식적으로 지나치게 높았다"며 "연결실적이 아닌 KT의 별도 기준 실적을 고려하면 400원 정도의 배당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재무실적 부진으로 기존 배당계획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며 올해 주당 배당금이 2천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KT의 올해 배당금액은 내년 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며, 내년 배당계획은 앞으로 사업계획 등에 따라 재검토될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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