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19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보다 유럽에서 터져 나온 악재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국제유가와 금값 등 일부 시장에만 영향을 주는데 그쳤다. 주식과 외환 등 주요 시장은 유로존에서 나온 불안 신호에 더 주목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13포인트(0.84%) 하락한 11,766.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31포인트(1.17%) 내린 1,205.35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32.19포인트(1.26%) 밀린 2,523.14에 끝났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9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36달러보다 0.0041달러 낮아졌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아시아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었으나, 뉴욕증시는 강세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의 전화회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에서 유로존 17개 회원국은 역내 취약국 지원을 목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1천500억유로를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영국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됐던 목표치 2천억유로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또 유로존 구제기금 증액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한 EU 관료는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통합 한도를 5천억유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에 합의가 없었다"면서 "두 기금이 함께 운영될 수 있지만, 한도는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참석해 유럽 전망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해 우려를 키웠다.

또 ECB가 유로존 은행권의 신용경색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국채 추가 매입을 통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조약이 ECB의 소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면서 "조약은 회원국에 대한 통화 지원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유가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아시아 불확실성 증폭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5센트(0.4%) 오른 93.88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보도되고 나서 한때 1%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금가격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며 상승했으나, 드라기 총재의 발언 뒤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20달러(0.1%) 낮은 1,596.7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나흘 연속 1,600달러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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