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하이마트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포착, 지난 25일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면서 하이마트 매각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매각 측은 당초 내달 2일 1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대 주주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매각 측의 한 관계자는 "매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좋은 분위기에서 매각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수 측에서도 매각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인수자문을 맡은 IB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과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 회장, H&Q 등 매각 주체 중에 선 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일단 연기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하이마트 창업주인 선 회장은 매각 지분 약 60% 가운데 17.37%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검찰은 선 회장과 경영진이 국외재산도피와 횡령, 탈세 등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선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지난 2007년 유진그룹에 매각된 후 지난해부터 유진그룹과 선 회장 측의 분쟁으로 다시 매물로 나왔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국내 유통기업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블랙스톤, CVC 등 국내외 유명 PEF가 대거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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