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이 공석인 주식운용실장에 앉힌 한정수 주식운용실장(사진)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설립과 함께 자란 실력파로 분류된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사 출신으로 업계를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실장은 국민연금에 들어오기 전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에서 일했다. 조사분석부와 리스크관리부를 거치며 대리까지 진급했다. 증권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외부 리스크 관리를 병행했고 본격적으로 국민연금에서 운용을 맡았다.

그는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되면서 주니어 운용역으로 국민연금과 인연을 맺었다. 주로 리스크 관리와 주식 운용 파트에 몸담으며 국민연금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자산운용을 위한 필수 자격인 자산운용전문인력을 갖췄다.

이러한 커리어 탓에 금융권에서 그는 업계를 잘 아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한 실장이 증권사 출신으로 관리자 자리에 오른 만큼 증권사들의 속사정을 잘 알 것이다"며 "거래사 선정이나 기관 평가에서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없애고 공정한 평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실장이 주식 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전문가라는 점은 국민연금이 그간 대형주를 늘리는 데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16일 현재 기업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평가액 중 절반가량이 5대 그룹에 몰려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만 따져도 비중이 약 3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실장은 한국외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안태일 현 채권운용실장과 함께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 코리아에서 뽑은 한국의 젊은 파워 리더 40인으로 뽑힌 바 있다.

올해 10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규모는 82조8천137억원이다. 전체 기금에서의 규모는 20%에 약간 못 미친다. 10월 말까지 올해 누적 수익률은 3.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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