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경제의 미운 오리새끼였던 유로존이 백조로 탈바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를 함께 쓰고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머니터리유니언(monetary union)에서 진일보한 뱅킹유니언(banking union)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뱅킹유니언 소식 나온 뒤 유로존 주가 빅 랠리= 뱅킹유니언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 17개국이역내 부실은행을 청산하기 위한 비용분담과 은행감독기구를 설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른바 예금보험기금 설립을 통해 부실 은행 파산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역내 은행의 부실을 사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감독기구 설립도 같이 도입된다는 의미다. 유로존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한 뱅킹유니언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년에 본격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로존이 뱅킹유니언에합의하면 역내 은행들의 신용경색에 따른 유로존국가의 경제난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별 국가들의 은행 기능과 역할로는 특정 국가의 재정 및 금융부실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유로존 은행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 국가의 주가가뱅킹유니언 소식이 전행진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18일 부터 6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은5.83%에 달했다. 이탈리아는 더 극적이다. 5영영일동안 무려 6.63%나 올랐다. 프랑스도 6영업일동안 5.02%나 올라랠리를 만끽하고 있다. 그리스까지 지난 27일 하루에만 4.56%나 오르며빅랠리에 동참했다.







<스페인의 주가 일봉 차트>





<이탈리아의 주가 일봉 차트>



▲내년 키워드는 뱅킹유니언 될 것= 뱅키유니언은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도입하기 위한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의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뱅킹유니언 도입에 가장 소극적이던 독일도 더 이상 회원국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기준GDP 대비 7%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독일은요지부동인 유로화 환율 덕분에 올해 흑자폭을 GDP대비 8%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프랑스 -2.2%,스페인 -1.1% 등에 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독일이 전후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는 데는17개국이 유로화를 사용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결정한 기준금리를 공유하는 등머니터리유니언도 한 몫했다.

반면 위기를 맞은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등은 머니터리유니언의 태생적 한계 탓에 환율을 절하시켜 경상수지 적자를 막을 수도 없었고 기준금리를 올려 외국자본의 이탈을 방지할 수도 없었다.

경상수지 흑자국가의 통화가 절상되고 흑자국가의 통화가 절하되는 과정을 통해 다시 균형점을 찾는 거시경제 메카니즘이작동하지 않는 모순이 누적됐다. 유로존에서 머니터리유니언을 넘어서 뱅킹유니언 도입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뱅킹유니언이 도입되면 유로존 증시는 미국 다우지수나 일본 니케이지수가 올해 보여준 빅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에는 유로존의 뱅킹유니언 동향을 살피면서 무릎까지 올라온 유로존 증시를 좀 더 주목해야할 것 같다.

(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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