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말 장세 속에 미국의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혼조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산한 거래 속에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매수세가 일어 연 3%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주택지표 결과가 실망스럽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리비아의 원유생산 재개 소식과 최근 상승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 판매량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한 101.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 증가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는 밑도는 결과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매우 한산한 거래 속에 펜딩 주택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보합권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88포인트 (0.16%) 상승한 16,504.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33포인트(0.02%) 하락한 1,841.07 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0포인트(0.06%) 낮아진 4,154.2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연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은 주택지표 부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대럴 크롱크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우 조용한 거래일이었다. 거래량은 예상했던 대로 극도로 적었으나 S&P 500지수는 올해 상승률 약 29%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지수가 올해 29% 오르면 지난 199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26%가량 올라 1996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 예상된다.

그는 "주택지표가 다소 부진했으나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한해 전체를 더 조망하고 있다. 또 주택가격은 올해 13.5% 올라 아마도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렇게 단기 조정이 나타나도 충격은 없을 것이며 내년에는 대체로 양호한 상승률을 보이더라도 올해만큼 크게 오르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한 트위터는 이날 5.1% 하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3.1% 하락했으나, 올해 주가는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채권시장 =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산한 거래 속에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일어 연 3%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2.975%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2년 말에 1.78%를 나타냈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올 한해를 마감한다면 2009년 이후 연율로 최대 상승률을 보이게 된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5bp 떨어진 3.904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5bp 내린 1.709%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주말에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진입한 데 따른 매입세가 이날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월말에 따른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새해에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긍정적 경제 전망 등으로 3% 위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주택지표는 6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채가격 상승에 소폭 일조했다.

시장은 내년 1월10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고용 결과에 따라 Fed의 내년 테이퍼링 속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는다면 국채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다 할 증시 조정이 없다면 국채가격에 대한 하락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국채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5.1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5.18엔보다 0.0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98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40달러보다 0.005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5.04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4.51엔보다 0.53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이날 미국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 일간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장기 투자에 문제를 일으키는 저금리정책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TV연설에서 내년에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담하게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정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새해 그리스의 부채는 공식적으로 상환 가능할 것이고, 이는 더이상 추가 융자나 새로운 구제금융 합의가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유로화의 이상급등 현상이 연말 거래량 급감에 따른 과장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 따른 실망감에도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이는 Fed가 내년에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올해 들어 21%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긍정적인 경제 전망과 Fed의 테이퍼링으로 연 3% 위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 뉴욕 유가는 리비아의 원유생산 재개 소식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3달러(1%) 낮아진 99.29달러에 마쳤다.

리비아 국영석유사인 아라비안걸프오일은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전날부터 일부 시추공에서 산유를 재개했으며 정유 공장들도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항인 마르사 알-하리가 수출 터미널의 재개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소요 사태로 지난여름부터 리비아의 대 유럽 원유 수출이 감소했고 전 세계 유가 상승을 견인했었다.

리비아는 현재 하루 2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봄에는 150만배럴 이 상을 생산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리비아가 계속 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하락을 부추기며 뉴욕 유가의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로 유가 하락세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