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證, IPO 주관,유상증자 주관,주식관련채권 주관·인수 3관왕

KB證, 채권 주관·인수 1위

JP모간ㆍ김앤장, M&A재무ㆍ법률자문 경영권이전 거래서 각 1위

ELS 발행ㆍELF 설정, 대우증권ㆍ신한BNP파리바 수년째 선두 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NH농협금융지주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되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최고 IB(투자은행)에 등극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으로 NH농협증권과 시너지를 내며 IB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3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우투증권은 IPO 주관과 유상증자 주관, 주식관련채권 주관·인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요 8개 부문에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우투증권은 인수ㆍ합병(M&A) 재무자문에서도 경영권이전과 그 외 거래를 종합한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2위, 채권 주관 4위, 채권 인수 5위 등 전분야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KB투자증권은 채권 주관과 인수부문에서 처음으로 동시 석권을 달성했다.

JP모간이 M&A재무자문(완료기준 경영권이전 거래)에서, 법률시장의 영원한 강자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M&A법률자문에서 각각 수위자리에 올랐다.

ELS 발행 실적에서는 대우증권이 6년 연속,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4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편, 주식자본시장(ECM)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고, DCM은 웅진과 STX, 동양그룹 해체 등으로 양극화 현상을 이어갔다.



◇IPO 주관 = 지난해 10월 말 상장한 현대로템이 IPO 주관 순위를 갈랐다. 6천224억원 규모의 현대로템 상장을 주관한 우투증권, 대우증권, 메릴린치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2012년에 이어 주식시장 침체로 IPO 공모시장 위축이 심했던 셈이다.

지난해 IPO 공모시장 규모는 1조2천775억원으로 전년도 1조732억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2010년 10조908억원, 2011년 4조2천558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침체를 나타냈다.

상장 기업 수 역시 38개로 2012년 29개보다는 늘었지만, 2010년 96개, 2011년 73개에 훨씬 못미쳤다.

그나마 4분기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현대로템을 비롯해 20개 기업이 상장돼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우투증권은 10개사 상장을 책임지며 주관금액 3천592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대우증권과 메릴린치가 현대로템 단 한 건으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889억원), 키움증권(876억원)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주관 = 재무개선이나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증 시장도 모처럼 커졌다. 제법 규모가 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증자를 택했다. 물론 계열사를 동원하는 사례가 많았고 신용위험으로 아예 증자를 시도조차 못하거나 제대로 투자자를 모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유증 주관 규모는 전년대비 119.12% 늘어난 4조5천696억원이었다. 2009년 8조1천296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0년 5조8천377억원, 2011년 3조6천761억원, 2012년 2조854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모처럼 외형이 커진 유증 시장에서 우투증권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우투증권의 주관한 유증 규모는 1조8천803억원으로 2위인 대신증권 6천49억원의 3배에 달했다.

우투증권은 1조2천602억원에 달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유증을 단독 주관했고, 한국가스공사, 금호종금, 한진중공업, 포스코ICT, 태평양물산 등에 참여했다.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에 이름을 올린 대신증권은 SK건설, 현대상선 등 대형 딜과 함께 아이디스, 대성산업 등의 중소형 딜에도 견실한 실적을 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 삼성증권이 이었다. 특히 한국증권은 2011년 6위에서 2012년 4위에 이어 꾸준히 순위를 올리고 있다.



◇채권 주관ㆍ인수 = 회사채 시장 경색과 양극화로 채권 주관ㆍ인수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KB증권이 단연 돋보였다.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면서 일반 회사채는 물론 통신사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 유동화 등의 주관과 인수업무에 주력하면서 경쟁사들과 차이를 벌렸다.

은행채를 제외한 실적에서 KB증권은 주관에서 14조4천89억원, 인수에서 8조2천942억원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관에서 2위, 인수에서 4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도약을 이뤘다.

일반 회사채 주관에서 KB증권은 7조2천318억원의 실적을 내 우투증권의 5조9천367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많았다. ABS 주관은 3조8천274억원으로 대우증권(3조9천442억원)과 신한금융투자(3조5천944억원)과 3강 체제를 이뤘다.

채권 주관에서는 11조6천165억원의 실적을 낸 대우증권이 2위에 올랐고, 8조3천303억원의 한국증권이 3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낸 곳은 KB증권과 대우증권뿐이었다.

채권 인수에서는 대우증권이 7조7천72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6조8천725억원의 SK증권이 3위에 올랐다.

지나친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DCM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대우증권도 여전채와 ABS 부문에도 독보적인 실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카드채 주관에서는 2조2천91억원으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의 실적을 냈다.

한편, 지난해 일반회사채와 카드채, 캐피탈 할부금융채, 기타금융채, ABS 등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주관·인수 규모는 86조4천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조802억원과 비교하면 13.6% 급감한 수치다. 특히, 일반회사채 규모는 40조3천282억원으로 전년의 55조8천142억원에 비해 15조원 이상 감소했다.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 =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관련채권 주관 규모는 8천672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 1조4천330억원에서 2년 연속 감소세다. 발행건수도 12건에 그쳤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주로 의존하는데 웅진과 STX, 동양 등의 해체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발행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BW와 LG이노텍 CB가 상위권 순위를 갈랐다.

우투증권은 1천억원의 코오롱인더스트리 BW와 3천억원의 LG이노텍 CB를 주관하며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동양증권이 수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대우증권(1천286억원)과 동양증권(643억원), 한국산업은행.한국증권(각 536억원)이 뒤를 이었다. 2위부터 4위는 모두 3천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BW 주관만을 나눠 가지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모집주선에서도 우투증권(3천200억원)이 선두에 섰고, 대우증권(1천200억원), 한국증권(700억원), 동양증권(600억원), 유진증권(596억원) 순이었다.



◇M&A재무자문 = M&A로 성장한 대기업들이 총수 부재 상황을 맞거나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인수자로 나서지 못했고 그 자리는 사모펀드(PEF)가 채우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M&A 시장 침체는 계속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JP모간이 완료기준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이 그 뒤를 이어 외국계 IB의 강세를 나타냈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로 경영권 이전과 함께 블럭딜을 제외한 그 외(지분인수도, 부동산ㆍ사업부 매매, 흡수합병ㆍ분할, 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거래를 집계했다. 공동 자문일 경우 거래 금액에서 자문사 수를 나눴다.

2012년 경영권 이전 거래 자문건수가 1건에 그치며 16위에 머물렀던 JP모간은 지난해 네파 매각 자문, ING생명 매각 공동자문, STX OSV 매각 공동자문 등을 수행했다. 모건스탠리는 고메다 매각, 이랜드의 케이스위스 인수 자문에 참여했다.

우투증권은 5위에 올라 국내 자문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우투증권은 경영권 이전 외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종합 순위에서는 1위에 올라 토종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투증권은 경영권 이전 외 거래에서 동아제약 분할, NHN 분할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서 실적을 거뒀다.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간 패션사업부문 거래에 참여에 2위에 삼일PwC가 3위에 각각 올랐다.

종합순위에서는 우투증권에 이어 삼일PwC, 모건스탠리, JP모간, 삼성증권이 5강을 형성했다.

아직 잔금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발표기준(Announced)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도 크레디트스위스(CS)와 골드만삭스,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이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CS는 6천370억원의 오릭스의 STX에너지 매각자문을 수행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노르웨이의 어린이·유아용품 업체 스토케AS의 매각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경영권 이전을 제외한 거래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 지분거래의 자문을 담당하는 언스트앤영이 1위를 차지했다.



◇M&A법률자문 =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올해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가 끝난 경영권 이전 거래 자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앤장은 분기 실적에서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여전히 국내 최대 로펌의 자존심을 세웠다.

M&A시장 침체 속에 김앤장의 자문금액은 6조원대로 지난해 12조원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으나 2위인 태평양의 약 3조원, 3위와 4위인 광장과 법무법인 세종의 약 2조원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김앤장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덕을 톡톡히 봤다. MBK를 대리해 올 초에 잔금 입금이 끝난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네파, ING생명 인수를 자문하면서 자문금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밖에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의 STX OSV 인수, LG생활건강의 일본 에버라이프 인수 등 다양한 경영권 인수 거래를 자문했다.

태평양은 김앤장의 카운터파트로 웅진코웨이, 네파 매각 작업에 참여했다. 또, SBI그룹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이랜드의 케이스위스 인수 등 크로스보더 거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광장은 그린손해보험 매각, 삼성전자·제일모직의 노바엘이디 인수, 웅진식품 매각 등을 담당했고, 간발의 차로 4위에 오른 세종은 동부컨소시엄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자문, 자베즈PEF의 그린손해보험 인수 등을 자문했다.

경영권이전 외 거래에서도 고른 실적을 낸 김앤장은 강자의 면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광장과 태평양, 세종, 율촌이 뒤를 이었다. .

거래형태별로 합병·분할 실적에서 광장이 김앤장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으나 금액 차이는 적었다. 광장은 SK에너지가 사업부를 분할해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신설하는데 참여했고 NHN 분할도 자문했다. 김앤장은 우리은행 카드사업 분할 외에 대한항공의 한진칼홀딩스 분할 작업 등을 수행했다.

지분인수도에서는 태평양이 16건의 4조6천억원대를 자문해 29건의 3조6천억원대의 김앤장을 따돌렸고 부동산에서는 큰 손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거래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세종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사업부 인수도에서는 광장과 태평양이 1위와 2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한편, 발표기준에서도 경영권 이전 거래와 그 외 부문에서 김앤장이 1위를 독차지했다. 경영권 이전으로는 GS의 STX에너지 인수, 도레이첨단소재의 웅진케미칼 인수 등의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고, 그외 거래에서는 코닝 지분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표기준 경영권이전 거래에서 태평양과 세종, 율촌이 김앤장 뒤를 이었다. 경영권이전 외 거래에서도 김앤장에 이어 태평양과 세종, 율촌 순이었다.



◇ELS 발행 = 대우증권이 ELS 발행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다만, 우투증권이 약진하면서 선두 수성이 쉽지는 않았다.

대우증권 ELS 발행량(공모+사모)은 5조5천32억원(점유율 12.03%)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발행량은 전년대비 18.30% 감소했고 점유율도 2.13%포인트 하락했다.

우투증권은 4조9천577억원(10.84%)을 발행해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우투증권은 리테일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해 예전 강자의 모습을 되찾았다.

신한금융투자는 3년 연속 3위 자리를 유지했다. 4조8천671억원(10.64%)을 발행해 우투증권을 바짝 뒤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4조4천19억원(9.62%)로 4위에 위치했다.

지난해에는 파생상품 사업을 강화한 현대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2년에 8위에 머물렀던 현대증권은 지난해 1분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이후에 꾸준히 ELS를 발행해 5위에 올랐다.

사모 ELS 기준으로도 대우증권이 3조1천874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천억원가량 발행량이 줄었지만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전체 ELS 발행 규모는 45조7천11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2천억원가량 감소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기초자산인 국내증시와 홍콩증시 등의 약세로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발행량도 줄었다.

한편,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발행에서 대우증권이 3조6천553억원으로 ELS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우투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2조5천881억원과 2조4천729억원을 발행해 전년과 같은 2위, 3위를 유지했다.

DLS 발행도 21조2천4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5천억원 감소했다.



◇ELF 설정 =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구조의 상품으로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깨우면서 ELF 설정액은 증가했다. 기존 펀드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투자도 활발했다.

29개 운용사의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ELF 설정액은 5조9천685억원, 펀드 수는 2천940개였다. 설정액은 전년대비 4천682억원 증가했고 펀드 수도 279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2위인 메리츠자산운용과 설정액 기준으로 큰 격차를 벌리면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한BNP운용은 지난해 116개 펀드, 1조690억원의 ELF를 설정했다. 전년에 비해 설정액은 3천27억원, 펀드수는 12개가 늘어났다. 실제로 2004년부터 구조화펀드 전담팀을 운용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온 신한BNP운용의 현재까지 설정된 공모펀드 495개 중에서 손실 펀드는 8개로 손실률은 1.61%에 불과하다.

신한BNP운용에 이어 메리츠자산운용은 설정액 7천6억원과 715개의 펀드 수로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보다 설정액이 87억원, 펀드 수는 201개 늘어난 수치다. 3위는 지난해 10위에서 7단계나 상승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5천104억원의 설정액과 65개의 펀드 수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성장했다. KTB자산운용은 5천27억원의 설정액으로 지난해 3위에 이어 한 단계 하락한 4위를 차지했다.

동부자산운용도 전년과 비교해 한 단계 떨어진 5위에 위치했다. 설정액 4천232억원과 349개의 펀드 수로 전년대비 모두 늘어났지만, 순위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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