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지난 2012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한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지난해에도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시장이 미세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

이 와중에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한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순위 전체 1위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3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IPO 주관순위(화면 8417)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시장 규모는 총 1조2천775억원이었다.

이는 IPO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2012년 1조732억원보다는 19.0% 증가한 것이지만, 2011년 4조2천558억원과 2010년 10조908억원 비해서는 여전히 잔뜩 위축된 규모다.

상장 기업 수 역시 38개로 2012년 29개보다는 늘었으나 2011년 73개과 2010년 96개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IPO 시장은 지난 2012년 들어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했고 그 흐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악화로 많은 기업이 상장을 미루면서 IPO 시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2012년 11월 CJ헬로비전(2천932억원) 이후 현대로템 외에는 '대어(大魚)급' 종목의 상장이 뚝 끊겼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나 금융사들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제값을 받기 어려워지자 IPO 계획을 대거 미루거나 취소한 것이다.

그 여파로 전체 시장 규모는 2012년부터 2년 연속으로 1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던 시장에 온기가 미세하게 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 시장규모는 3천344억원으로 전년동기 6천467억원의 절반에 그쳤고 2011년 3분기 누적 3조4천505억원보다는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상장 기업 수도 18개로 2012년 20개보다도 작았다.

그러다 작년 4분기에만 두 배가 넘는 20개 기업이 상장됐다. 그 결과 4분기의 시장 규모(4천265억원)가 지난 한 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하반기 들어 코스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상장 여건이 다소 개선된데다, 그동안 IPO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더는 일정을 늦추기가 여의치않자 4분기 들어 대거 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하반기 들어 4개 종목의 상장을 집중시킨 우투증권이 3천592억원의 실적으로 주관순위 1위에 올랐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재작년 4위에 이어 올해 1위로 선전한 것이다.

우투증권은 상장건수에서도 총 10건으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 7건보다 3건이 많았다.

2012년에 연간 1위에 올랐던 대우증권은 작년에도 2위(2천302억원)에 올라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대우증권은 올해 가장 규모가 컸던 현대로템(6천224억원)을 주관한 것 외에는 다른 실적은 없었다. 재작년 2건에 이어 작년에서 1건에 그쳐 건수 면에서는 부진했던 것이다.

외국계 IB인 메릴린치 역시 현대로템 주관사에 참여한 덕분에 3위(1천108억원)에 올랐다.

그 뒤로는 미래에셋증권(889억원), 키움증권(876억원)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은 2012년 2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고, 키움증권은 2012년에 2건의 실적으로 11위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건수가 5건으로 늘어나면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IPO 업계에서 정통의 강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재작년 5위에 이어 작년에는 7위로 순위가 계속 내려갔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