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ㆍ대우證 주관ㆍ인수 1,2위 차지

채권 인수 규모 86조로 급감…전년比 14%↓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KB투자증권의 완벽한 독주 체제가 이어진 한 해였다.

KB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어서 지난해 국내 IB(투자은행) DCM(부채자본시장)부문 최고 하우스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채권 주관 실적에서 2위와의 격차를 3조원 가까이 벌릴 정도로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KB증권은 채권 인수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주관과 인수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증권에 이어 대우증권이 주관과 인수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면서 도약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3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 주관ㆍ인수 실적(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은행채를 제외한 실적에서 KB증권은 주관에서 14조4천89억원, 인수에서 8조2천942억원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관에서 2위, 인수에서 4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이다.

KB증권은 특히 주관에서 올해 1분기, 상반기, 3분기, 4분기에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채권 주관에서는 11조6천165억원의 실적을 낸 대우증권이 2위에 올랐고, 8조3천303억원의 한국증권이 3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낸 곳은 KB증권과 대우증권이 유일했다.

채권 인수에서는 대우증권이 7조7천72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6조8천725억원의 SK증권이 3위에 올랐다.



◇기업을 감동시킨 KB證, DCM 왕좌 올랐다 =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이슈로 회사채 시장의 경색 현상을 확산하면서 발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KB증권은 든든한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독주체제를 오히려 강화했다.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확대되는 중에도 꾸준히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영업력을 키우고,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물량까지 인수해 주면서 탄탄하게 다져놓은 관계가 밑천이 됐다.

여기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KB증권의 기업금융 부문 강화를 전략으로 삼은 것도 독주체제를 더욱 든든히 하는 기반이 됐다.

일반 회사채는 물론 통신사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 유동화 등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과 인수업무에 주력한 게 전체 실적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결과를 냈다.

일반 회사채 주관에서 KB증권은 7조2천318억원의 실적을 내 우투증권의 5조9천367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많았다. ABS 주관은 3조8천274억원으로 대우증권(3조9천442억원)과 신한금융투자(3조5천944억원)과 3강(强) 체제를 이뤘다.

KB증권의 독주제체와 함께 대우증권의 도약도 눈에 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12년 주관과 인수에서 각각 4위와 5위에 그쳤었다.

국내 최정상급 IB 하우스라는 명성에도 대우증권은 유독 DCM 부문에서 만큼은 약체로 평가됐다.

지나친 리스크 관리 탓에 적극적인 영업에 뛰어들지 못했던 영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일반 회사채는 KB증권, 한국증권, 우투증권에 비해 여전히 뒤졌지만 여전채(카드채+캐피탈할부금융채)와 ABS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카드채 주관에서는 2조2천91억원으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의 실적을 냈고, ABS 주관은 1위였다.

2012년 주관과 인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한국증권은 주관에서 3위, 인수에서 4위(6조7천170억원)로 밀렸다.

'웅진사태' 여파로 인한 여진이 남은 영향 때문이다.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영업력이 약화되면서 실적도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증권사였다.

주관에서 4위는 우투증권(7조9천359억원)이었고, 신한금투(6조2천483억원), SK증권(5조4천898억원), 현대증권(3조8천552억원)이 각각 5위와 6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은행(2조9천920억원), 삼성증권(2조8천664억원), KTB투자증권(2조1천146억원)이 뒤를 이어 10위권에 포진했다.

인수에서는 한국증권에 이어 우투증권이 6조3천97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신한금투(6조1천614억원)와 산업은행(4조3천177억원), 현대증권(3조9천103억원)이 6∼8위에 올랐다.

동부증권(3조3천820억원)과 삼성증권(3조1천307억원)이 뒤를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채 시장 경색에 채권인수 급감 = 회사채 시장 경색과 양극화가 지속된 탓에 전체 국내 증권사의 채권 인수 규모가 급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인수한 일반회사채와 카드채, 캐피탈 할부금융채, 기타금융채, ABS 등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규모는 86조4천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조802억원과 비교하면 13.6% 급감한 수치다.

일반회사채 규모가 대폭 줄어든 탓이 크다. 지난해 일반회사채 인수 규모는 40조3천282억원으로 전년의 55조8천142억원에 비해 15조원 이상 급감했다.

회사채 경색과 양극화로 인해 우량물 위주의 발행만 가능한 상황이 이어진데다, 발행 규제를 피해 장기CP(기업어음)나 사모사채 발행을 늘린 기업들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자본확충에 나서려는 우량기업들이 영구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것도 일반회사채 규모가 급감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회사채를 제외하고는 다른 채권들의 인수 규모는 대체로 늘었다.

카드채는 11조1천290억원으로 전년의 10조7천61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고, 캐피탈할부금융채는 8조2천587억원으로 전년의 7조5천224억원에 비해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ABS 인수 규모도 늘었다. 19조5천840억원으로 전년의 18조2천466억원과 비교해 1조3천억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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