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원화환산 수주액이 연말 환율 변동 여파로 급락했다. 토목공사의 특성상 외화 유입률이 낮은 데다 현지 화폐 기준으로는 계약액이 늘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2일 호주 로이힐 계약금액이 6조 4천113억 9천400만 원에서 5조 3천107억 7천400만 원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공사종료일은 2015년 11월 15일에서 같은 해 12월 30일로 한 달 반 연장됐다.

원화 환산 금액은 1조 이상 줄었지만, 호주달러 기준 계약금액은 늘었다. 현지 화폐기준 계약금액은 56억 5천만 호주달러(AUD)로 애초보다 6천만 호주달러 증액됐다.

현지 화폐 기준으로 증액됐음에도 원화 환산액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은 계약 당시보다 환율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호주달러당 1158.56원이던 환율은 연말 939.96원으로 내려왔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토목공사의 특성상 외화 유입률이 낮아 환율 변동이 프로젝트 손익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외화 유입률이 60%에 달하는 조선이나 자동차 산업과 달리 토목공사는 대부분 현지 협력업체와 일하기 때문에 계약 금액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금액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작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이힐 프로젝트는 공사 특성상 현지 화폐를 받아 현지에서 집행하는 비율이 높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현지 화폐 기준으로 증액된 데다 공사 기간도 늘어 계약 조건이 좋아졌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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