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국채 가격은 주가 약세와 장 초반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새해에 따른 조정분위기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리비아 원유생산 재개 소식과 미 달러화의 대 유로화에 강세로 급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7.3에서 57.0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6.8을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12월 PMI는 전월의 57.3에서 57.0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6.8을 예상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1% 늘어나 5년에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8%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HSBC홀딩스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전월의 50.8보다 소폭 하락한 50.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31포인트(0.82%) 하락한 16,44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38포인트(0.89%) 밀린 1,831.9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2포인트(0.80%) 떨어진 4,143.0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조심스러운 거래 분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약세로 출발햇다.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투자심리를 고무시키지 못했으며 주가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첫 거래일을 약세로 출발했다.

웰스파고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의 열광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뉴욕증시는 분명히 펀더멘털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의 추세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표는 펀더멘털이 일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가는 너무 많이 올랐다. 언젠가는 지난 몇 년간 나타났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주가 하락이 지난해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나타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개장 전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웰스파고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애플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채수익률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저가성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7bp 낮아진 연 2.9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1bp 떨어진 3.92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밀린 1.720%를 나타냈다.

개장 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한때 3.071%(다우존스 자료)까지 상승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했다.

이후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은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도 휴가를 즐기는 거래자들이 있어 거래가 다소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섰다면서 그러나 연말의 경제지표가 계절적 조정을 반영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발표될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 유로화는 새해에 따른 조정분위기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753달러보다 0.0089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3.1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44.84엔보다 1.71엔이나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75엔을 나타내 전장 가격인 105.31엔보다 0.56엔 낮아졌다.

유로존의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전월의 51.6보다 상승한 52.7을 나타내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으나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지 못했다.

유로화는 2013년에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때 유로화는 2주 만에 최저치인 1.3628달러까지 밀렸었다.

세계 경제 2위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에 대한 실망감은 호주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인다면서 이는 올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올해 후반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의 길을 열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일시적 조정을 받는다 해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그동안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난 반면 약세를 보였던 엔화에 대한 매입세가 일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자사의 공정가치 모델에 따르면 유로화의 대 달러화 공정가치는 1.32달러라면서 자산 건전성평가(AQR)에 따른 은행권의 유로 매수와 연말에 따른 역송금이 이달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없어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작년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이날 한때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05.44엔까지 상승했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3.05% 위로 상승해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으나 저가 매입세로 국채수익률이 3%를 하회한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리비아 원유생산 재개 소식과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에 강세로 급락했다.

2014년 첫 거래일인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8달러(3%)나 낮아진 95.44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중국 경제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가에 다소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리비아의 최대 유전지역 중 한 곳에서 산유가 재개됐다. 하루 35만배럴을 생산했던 엘사라라 유전은 노동자들의 소요 사태로 두 달 동안 생산이 중단됐었다.

리비아 일부 유전지역에서의 산유 재개는 세계 원유시장에서 공급 우위 상황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비아의 중부와 동부 지역의 유전이 여전히 폐쇄돼 있어 유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뉴욕증시 약세가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올해 에너지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97.73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94달러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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